_새해엔 '성실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이 언제나 기본이라는 생각. 하고싶다, 라는 열망을 가지는 것은 꿈이 아니다. 단지 어떤 생각일 뿐이다. 꿈은 '성실성'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꿈의 성취가 본질이 될수는 없다. 성실을 기본으로 그 과정이 본질. 그 과정으로 인해 내 한계를 보고 그 한계의 끝까지 가보는 것. 그 시간자체가 꿈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_막막했던 일이 조금씩 체계가 잡혀간다.
하나를 먼저 보냈고, 하나는 아마도 내일밤이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헤매고, 힘들어하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잘 해낼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 결과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나의 성실성에 달려있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_짧은 금연과 포기 그리고 다시 흡연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몇년간 계속 되었는데, 이런 패턴이 계속 되면서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나보다 생각했었다. 지금은 금연 8일차. 내심 '이러면 뭐해, 담배가 보이면 또 피게 될텐데'하고 있던 차에 어제 TV를 보다가 꽤 희망적인 금연성공담을 듣게 되었다. 나와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다가 결국은 끊게 되었다고. 그래서 마음을 다져본다. 올해가기 전에는 꼭 금연.
_무엇보다, 몸이 좀 좋아졌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몸을 끌고 다니는 기분이었는데. 명절 코스프레로 작년 연말 내내 괴롭히던 허리만 좀 더 심각해졌을 뿐, 이 정도면 훌륭하다. 살살 돌보며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_주변정리
아무리 바빠도 새해엔 사랑하는 사람들을 좀 만나며 살겠다. 그리고 견딜 수 없는 인연을 만들지 않겠다.
_좋은 것을 줄 것이다. 내가 줄 수 있는 최상의 것.
_형의 메모.
네가 따뜻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안다.
_연말에 밍주가 넥워머를 뜨개질해서 보내주었다. 고맙고, 행복하지만.. 문제는 나에게 너무 안 어울린다는 것.
승구가 건네는 노트들은 언제나 마음에 쏙 든다. 하지만. 난 이제 마흔셋. 스티커는 그만 보내라. ㅋㅋㅋㅋ작년에 준 스티커도 아직 한가득임. 그동안 너의 스티커 세계를 함께 하면서 즐거웠다. ^.^
_연말에 민이 일의 결과물을 좀 봐달라면서 보냈다. 몇일동안 없는 시간을 만들어 그걸 봤는데, 몇년전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어서 난감했다. 어떻게 말해주나, 고민하다가, 나 아니면 누가 봐줄까 싶어서 조목조목 짚어주었다. 그리고 몇일 뒤, 나는 밤에 일이 너무 안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꾸역꾸역 일을 하다가 말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러고 있는데 정말 치가 떨리도록 일하는 게 싫었다. 잠도 부족하고, 몸은 아프고. 근데 문득 민이 보낸 것들이 생각났다. 나보다 백배는 민이 힘들었을 거다. 누가 해달라고 하지 않은 일을 혼자 얼마나 끙끙거리고 했을까. 저렇게 많은 결과물을 내기까지 그녀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두아이를 키우며 저 결과물을 내기까지, 그 시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날밤 민에게 편지를 썼고, 민의 따뜻한 답장을 보면서 좀 울었다.
_단촐한 삶.
_넌 그냥 쓰레기. 이게 나의 결론.
어쨌든 그녀는 내 마음에서 나갔다. 이렇게 문을 쾅 닫아버리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자물쇠까지 걸었다.
그러고나니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_소설말고 / 책 추천 좀 해주세요.



